태양광 정보

2023년 현물시장 REC 물량 및 가격 변동 추이 회고

solar advisor 2024. 1. 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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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r's Pick : 2023년 84,000원을 찍은 REC 현물시장

2023년은 태양광 산업 관계자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고물가 행진으로 추가 건설이 지연되었을 뿐 아니라, 정부의 잇따른 태양광 때리기로 인해서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3년이 최악이었다고 생각하면 앞으로는 희망 섞인 전망도 가능할 것입니다(설마 신저점 갱신?...). 오늘은 2023년 현물시장 REC 물량과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서 시장 흐름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래 분석에서 매도 및 체결 물량은 육지 기준, 매수 물량은 육지와 제주를 포함한 전체 기준입니다.

 

REC 현물시장

아시다시피 REC는 일반적으로 입찰시장과 현물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REC는 일종의 전자문서라고 말씀드렸지요? 내가 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명서이고,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급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있습니다. 이 인증서를 RPS 공급의무자들이 구매하는 것이죠.
여기서 입찰시장은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공단 주관 입찰 공고를 통해 공급의무자들이 대거 물량을 사들이는 거고요. 이 때는 SMP와 REC를 더한 금액을 고정가격으로 20년 계약하게 됩니다. 선정 전까지 보유한 REC는 현물시장에서만 판매할 수 있고, 계약 후에 발급된 REC는 전량을 공급의무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현물시장은 입찰시장에 참가하지 않고 발급되는 REC를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인데요. 주 2회 열립니다. 공급의무자들은 매수를 하고, 발전사업자들은 매도를 합니다. 서로 조건이 맞으면 계약이 체결되어 시장에 내놓은 REC를 판매하고 대금을 지급받습니다.
현물시장은 그래서 발전사업자들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다만, 꾸준히 현물시장에 참여한다면 일정한 금액을 현금흐름에 반영할 수 있겠지만, 가끔 현물시장에 참여한다면 목돈이 생기는 것이므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사업자의 재무안정성을 위해서는 계좌에 적립해서 추후 유지관리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2023년 현물시장

2023년 현물시장 물량 및 가격 추이는 아래 그래프입니다.

왼쪽 축은 물량 수, 오른쪽 축은 가격입니다. 초록색 매수물량은 공급의무자들이 각 사 정책에 따라 수의계약이나, 입찰시장, 현물시장에 나눠서 분산매수를 합니다. 일견 경향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봄과 가을이 추세가 높은 편인데요. 태양광의 발전량이 봄과 가을에 좋기 때문에 REC 발급이 많아집니다. 따라서 시장에 나온 물량이 많으면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으로 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주문을 많이 넣는 편입니다. 그러나 작년은 태양광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기 때문에 REC를 내놓고 싶어도 내놓을 REC가 없었다고 할 수 있지요. 체결물량의 급격한 변동은 4월의 대축소 이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 매도물량

주목할 부분은 6월의 매도물량입니다. 사실 연초부터 태양광 감사 언론보도가 많이 나오다 보니 현물시장 매도물량이 4월부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긴 했습니다만, 6월 14일에 아래 기사가 발표되자, 6월 13일 현물시장에서 86만 건이던 REC는 6월 15일 시장에서는 146만 8천 건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정부에서 태양광을 하지 말라는 신호를 주다 보니, 갖고 있는 REC마저 못 팔 것 같은 분위기가 되어 얼른 현물시장에 처분하려고 한 것입니다. 또 체결률은 15%에 그쳐 발전사업자의 공포심리가 극대화한 지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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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결물량

주목할 부분은 4월 체결물량 감소분입니다. 어찌 보면 계약 체결의 1차적 선택은 공급의무자에게 있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2023년 4월 11일에 2023년 RPS 의무비율을 13%로 1.5% 축소하는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이 공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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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까지 10만 개 이상이던 체결 물량은 이후 지속 하락하여 5월 16일에야 10만 개 물량 체결을 회복했습니다. 매수물량 자체도 4월 20일 시장에는 크게 줄어 7만 개였다가, 5월 25일에야 30만 선을 돌파했습니다. 정책 신호에 따라 현물시장이 좌우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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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몇 글에서 희망 섞인 전망을 했지만 사실 올해 재생에너지 시장은 녹록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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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열심히 키워진 태양광 시장은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수출, 내수, RPS, 주택태양광 등등 거의 모든 분야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공급이 많아져야 산업 기반이 더욱 튼튼해질 텐데 정책 불안정으로 인해 공급 확대가 쉽지 않습니다. 현상유지도 어렵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RPS 의무비율은 소폭 상승하므로 현물시장 공급의무자의 구매력은 유지되겠지만 물량 공급이 크게 늘지도 크게 줄지도 않을 가능성이 크므로 현물시장 가격은 당분간은 6만 원~8만 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등 여러 이슈로 시장상황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보수적인 재무구조 설계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인버터 고장이라도 난다면 안되니까요.
 예비 사업자 분들께서는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시면서, 또 총선 이후 상황을 보시면서 정책 변화 추이를 보고 사업 시작 시기를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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