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자 매일경제 신문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다.
결론은 에너지저장장치 투자로 끝났지만, 결국 신재생에너지가 2019년부터 2023년 8월까지 226건의 비계획정지가 발생할 정도로 비효율적이니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기사 내용의 핵심일 것이다. 안 그렇다면 저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뽑을 수가 없다.
기사에 따르면 비계획정지란 계획에 없이 설비가 정지되는 사태를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 고장으로 인한 것이라 사실상 고장 건수로 통용된다고 한다. 기사에는 비계획정지로 인한 손실액은 약 26억 원에 달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역사가 훨씬 오래된 다른 전통적인 발전소는 상황이 어떨까?
투데이에너지의 2020년 4월 20일 기사를 보면 아래와 같은 기사가 보인다.
2019년 발전 6사가 40건, 민간발전사가 120건으로 총 160건의 정지가 일어났고 이는 대부분 비계획정지에 해당한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통계를 더 찾아보니 신재생이 아닌(수력 포함. 원래 수력은 재생에너지로 분류되지만, 위의 매일경제 기사에서 제목은 신재생이라고 뽑아놓고 내용은 태양광과 풍력만 집계했음) 발전소의 고장 건수는 2019년 160건, 2020년 164건, 2021년 171건, 2022년 155건으로, 4년 동안 총 650건에 달한다. 동일한 시간 비교는 못했지만, 단순 건수 비교로도 신재생발전소보다 전통적인 발전소(석탄, 가스, 원자력 등)의 고장 건수가 훨씬 많은 셈이다.
2010년~2018년 한전 산하 5개 발전소 불시정지 534회
기사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기사도 나온다.
2018년 10월 2일에 발행된 기사인데, 2010년부터 2018년 7월까지 총 534회 발전소가 불시정지했고, 이로 인한 매출손실금은 503억원에 달한다. 민간발전소 정지는 제외된 실적이다. 이상하게도 현 국민의 힘의 전신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도자료를 냈나 보다.
기간은 다르지만 단순비교를 해보면
기존 발전소는 8년 동안 정지 534회, 손실금 503억 원이니 연간 불시정지 약 67건, 손실 약 63억 원이고,
신재생 발전소는 약 4.5년 동안 정지 226회, 손실금 26억 원이니 연간 정지 약 50회, 손실 약 5.8억 원이다.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주세요
단순히 생각해 보면 명확하지 않은가? 인간이 만든 모든 피조물은 고장이 난다. 기존 발전소든 신재생 발전소든 마찬가지다. 나도 신재생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고 싶지만, 그런다면 그건 신념이 아닌 무조건적인 맹신이기 때문에, 신재생도 비판할 지점은 비판해야 한다. 기저전원으로 쓰기에는 낮은 효율.. (그렇기에 피크전력 감소용으로 주로 쓰이지만.. 사실 이렇다고 신재생이 안 좋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 당연히 기저전원이 될 수 없는 걸.. 그래서 다른 기저전원이 당연히 전력망에 있어야 하고..) 그렇지만 비판을 하려면 기존 발전소도 동일한 잣대로 비판해야 되지 않을까?
자료가 많지 않아서 동일한 기준과 동일한 기간으로 비교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적어도 위의 기사는 신재생을 무조건적으로 깎아내리기 위해서 쓴 기사가 분명하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무역수지가 몇백 위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RE100 하나 제대로 안착시키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데 뭘 기대하겠는가...
결론
'툭하면 고장'은 석탄, 가스, 원전부터 챙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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